내돈내산 육아템

방을 숲속 같이 촉촉하게, 기화식 가습기 제로웰vs발뮤다

문래댁 2022. 12. 5. 14:48


가습기 물 맺힘 싫고, 눅눅한 거 싫고, 그렇다면 가습기는 기화식 가습기를 선택해야 합니다.
언박싱 후기 들은 많으니 실제 사용후기를 적어보겠습니다.
4년 전 신혼집으로 오며 일반 가습기를 사용했으나, 아침마다 창문에 물 맺힘 하며 방심하고 빵빵 틀어놨을 때의 그 이불의 눅눅함은 잊히질 않습니다. 습도 조절도 쉽지 않았고요. 1년 후, 첫째가 태어나며 가습기가 더 필요해졌고 그러다 기화식 가습기를 알게 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필터에 젖은 수분을 바람으로 날려 보내 가습 하는 방식입니다. 사실 당시에는 브랜드의 선택권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중 블로그 후기를 보고 또 보고 찾아서 구매한 발뮤다 가습기. 기화식 가습기의 신세계를 경험했습니다. 숲 속에서 자고 일어난 쾌적하고 촉촉한 느낌, 축축함이 아니라 정확히 촉촉한 느낌! 기관지가 이렇게 쾌적할 수가 있을까요. 첫째가 8월생이라 집에 왔을 때가 9월. 목이랑 코가 찢어질듯한 건조함이 느껴지는 계절. 근데 기화식은 싹 잡아줬습니다. 방이 눅눅하지도, 습하지도 않고 딱 적당히. 3년 후 기화식 가습기 선택의 폭이 조금 더 다양해졌고, 둘째 맞이 준비로 작은방에 제로웰 가습기 추가했습니다. 그럼 이제 제로웰 가습기와 발뮤다 가습기를 비교해보겠습니다.


발뮤다 기화식가습기 vs 제로웰 기화식가습기










| 습도

자동모드 vs 수동모드

자동모드(왼: 발뮤다 가습기, 오: 제로웰 가습기)

가습기 가동 후 실제습도 비교

제로웰

자동모드는 습도 60%에 맞춰져 있는데, 이게 생각보다 무겁다.
한여름 비 많이 올 때 방안 습도가 60% 전후인걸 감안하면... 좀 높게 설정되어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습기를 사용해보니 습도 50% 초반일 때가 자고 일어났을 때 제일 깔끔하니 쾌적하다. 60%면 뭔가 꿉꿉함에 자주 깬다. 아이방이 외풍이 있어 추운 편인데, 습도가 높으면 겨울에는 더 춥게 느껴지고 지금처럼 따뜻할 때는 유난히 더 덥게 느껴진다. 동모드는 1-3단계로 설정할 수 있다. 근데 이게 작은방에서는 1단계로 해도 습도가 확 올라버리니. 좀 애매하다. 방문을 살짝 열어놓아야 한다. 실제 습도계로 측정해보니, 가습기와 방습 도계 오차는 3% 정도. 실제 습도가 더 높다.

사실 얼마 전 as를 한번 받았는데, 그동안 사용하면서 가습기 습도 표시보다 좀 많이 눅눅해지는 것 같아 습도계로 측정해보니 심할 때는 20% 정도 차이가 났다. 그러나 빠른 as 크게 칭찬한다. 카톡으로 접수하니 다음날 우체국 택배로 반품처리하고, 메인보드 교체 후 바로 택배 발송해주심. 주말이 껴서 금-화 지만 실제로 이틀 정도 걸린 셈이다. 고치고 나니 실제 습도랑 별 차이 없다. 후기에 실제 습도랑 차이 난다는 글도 몇 봤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사용하고 있었는데, 의심이 든다면 반드시 상담해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발뮤다

자동모드 습도를 설정할 수 있어서 내가 설정한 습도가 되면 유지를 시켜준다. 이 부분이 젤 마음에 든다. 40%부터 60%까지 알맞게 설정해 놓으면 된다. 수동모드도 1-5단계로 설정할 수 있다. 실제 습도와는 5% 내외 정도. 실제 습도가 낮은 편. 안방이 더 커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차라리 습도 설정을 높이면 되니까 이건 별 문제가 안된다. 그리고 오차범위가 크지 않음. 그리고 습도는 좀 종합적으로 비교해보고 싶은데,
작은방 큰방 비교하지 않고 사용한다면 발뮤다가 자동모드로 원하는 습도를 설정할 수 있어 더 좋다. 우리 집 작은방은 싱글 침대 2개 반 정도 놓을 수 있는 면적인데, 문 닫고 틀었을 때 기준 수동모드 습도를 1로 해놔도 60까지 금방 오른다. 너무 습해 문 살짝 열으면 50 초반대로 유지(한겨울 건조할 때). 이 습도가 나는 가장 마음에 들었다. 요즘처럼 기온이 좀 올랐다 싶은 때는 문을 활짝 열어놓아도 50대 후반이다. 그만큼 가습력이 좋다는 말이겠지?
참고로 아래 사진은 바깥 날씨와 습도인데, 밤새 자동모드로 유지(방 실제 습도 59%)했다가 새벽에 눈떠져서 2시간 정도 방문 열고 수동모드 1단계로 유지해놨는데 습도 58%이다.


이건 아직 실험해보지 않았지만, 안방 사이즈는 퀸사이즈 두 개 반 정도 면적인데 1단계로 틀어놓으면 적정 습도가 유지될 듯하다. 바꿔서 틀어보고 후에 추가하겠다.



| 유지관리


제로웰

엄청 편하다! 무엇보다 필터를 빨아 쓸 수 있다는 것이 감동이다. 기화식가습기 필터는 쓰다 보면 좀 게을러졌다 싶으면 필터 끝이 노랗게 올라오는데, 제로웰 필터는 쓱쓱 빨아쓸 수 있으니 너무 좋다.

제로웰 기화식가습기


개인적으로 빨아본 결과, 세제보다 구연산 물에 30분 정도 담가놨다 미니 워시에 헹굼 탈수기 능으로 세탁하면 아주 깨끗하다. 아기 세탁세제를 진짜 조금만 넣고 세탁해봤는데, 세제 탓인 듯했지만 세제 냄새가 나서 별로였다.  구연산을 조금 풀어 담거만 놓아도 노란 때도 잘빠지고 냄새도 안 나서 더 좋은 것 같다. 그리고 나도 블로그 후기보다 찾은 꿀팁인데 빨고 나서 가습기에 장착한 후 공기청정 모드로 틀어놓으면 필터가 싹 마른다. 통도 그냥 박박 닦으면 되고, 부품도 몇 개 없어 관리하기에는 진짜 좋다.
다른 기화식 가습기 브랜드도 찾아보면 알겠지만 디스크라고 해서 관리해주는 게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 근데 제로웰은 너무나 간편하다.

발뮤다

발뮤다는 먼지필터랑 물필터랑 두 개를 청소해야 하고, 약간 부직포 재질처럼 되어있어 막 빨 수가 없다. 스티로폼 같은 걸로 필터 모양이 유지되도록 고정되어있는데, 몇 번 세척하고 탁탁 털어내다 부서지면 모양이 흐물흐물. 그래도 통은 박박 씻어낼 수 있다. 씻어 세척 후 말리는데 시간이 걸리니 필터 두 개를 놓고 교대로 사용하는데, 필터가 5만 원 돈이라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없다. 게으름 신이 납시면 가끔 곰팡이가 핀다.

발뮤다 기화식가습기


다만, 제로웰 가습기에는 없는 먼지필터가 따로 있어 좀 더 깨끗하게 가습이 되는 느낌이다. 참고로 발뮤다 기화식 가습기는 거의 2-3주에 한번 청소하고, 제로웰 기화식 가습기는 1주일에 한번 한다. 발뮤다 가습기는 먼지필터도 따로 청소해줘야 한다. 귀차니즘으로 필터 청소에 게으른 편인데, 제로웰 청소에 손이 더 가는 것 보면 유지 관리하기에는 제로웰이 더 편하다. 아, 그리고 크기는 발뮤다가 확실히 크다. 수조 량은 똑같이 4L로 알고 있는데 발뮤다 디자인이 뚱뚱이 항아리여서 더 커 보인다. 둘다 잠금장치는 없지만 발뮤다는 무거워서 열리지 않지만 제로웰는 가벼워서 잘 열린다.


| 물 보충 방법

발뮤다 기화식 가습기는 본체를 열지 않고 그냥 위에 물을 부어주면 되고, 제로웰 기화식 가습기는 본체를 열고 물 보충을 해야 하는 방식이다. 발뮤다가 화식 가습기의 물 보충 방식은 정말 편리한데 조심해야 할 필요는 있다.  나는 이런 거 진짜 대충 그냥 하는 편이라 막 들이붓는데 어느 순간 버튼이 잘 안 먹혀서 as 받았더니, 디스크에 물이 들어가서 그렇다고 물 보충할 때 조심하라 했다.


발뮤다 기화식 가습기

제로웰 기화식가습기

| 공통적인 장단점

-장점: 기화식이라 물 맺힘 없고, 적정 습도를 유지시켜줌. 락버튼이 있어 아이가 마구 누를 일이 없음.
-단점: 거실에서 사용하기에 기화식은 적당하지 않음.

단점에 대한 보충 설명하자면 방처럼 작은 면적에서는 쉽게 습도가 오르지만 거실처럼 넓은 환경에서는 높은 적정 습도를 유지하기 힘들다. 차라리 초음파식 가습기를 중간단계로 계속 틀어놓는 것이 낫다. 요즘에는 대용량 에어워셔가 따로 있기는 한데, 비용이 비싼 것이 단점이다.

| 제로 웰 vs발뮤다


가성비, 유지관리면에서는 제로 웰 기화식 가습기에 한표. 나는 좀 부지런하다 비싸도 괜찮다 싶으면 발뮤다 기화식 가습기에 한표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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